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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kjoon Lee

저는 조각을 베이스로 작업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프로그래밍과 전자제어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공감각적 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키네틱 조각, 사운드 등의 작품을 이용해 공간을 연출하는 작가 이석준입니다. “나는 어디에 속해 있는가(Where do I belong?)” 라는 단순한 질문에대한 우리의 추론은 물리적인 인식 과정만이 아닌 정신적인 인식 과정을 수반함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질문의 답이 단순히 위치의 정보를 요구하는 것을 넘어 공간이나, 타인과 나와의 관계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계의 시작은 나와 외부의 세계를 가르는 가장 축소된 형태의 경계선을 확인하는 것에서 출발하지만 사회적 관계 형성의 행위에 따라 그 범위가 확장과 축소 변이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보이지 않는 경계선들은 타인, 물리법칙에 관련된 시공간의 경계, 사회적 소속감이나 그에 따른 암묵적인 약속 등과의 만남을 통해 다양한 변곡점을 갖게 되고 때로는 이미지화 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의 나의 일련의 작업들은 이런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드러내어 체감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내기 위함입니다. 나의 작업에는 작품의 시각적 변화를 통해 관객이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를 유도하고 다시 회귀하는 과정이 담겨있습니다. 이 회귀는 과거의 상태에 대한 연속성으로의 완벽한 회복일까? 아님 또 다른 현재의 재시작일까? 우리가 작품을 통해 얻고자 하는 현재에 대한 재인식은 지금을 낯설게 보려는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나의 파도가 우리를 축의 위아래로 이동시키는 것 같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있습니다. 우리가 돌아온 자리는 그 이전의 위치와 다름을. 이는 나의 작업의 주요 테마이며 관객과 공간이 일차원적인 방식으로 관계됨을 피하고, 계속해서 낯설음의 공간, 경계의 공간에 속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 낯설은 인식의 교란이 관객 자신의 존재와 그 경계 영역에 대한 또 다른 질문을 만들어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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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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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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