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ydonna

예원학교와 School of Visual Arts (NY)에서 수학한 하이다나는 순수미술과 디자인의 경계에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작가는 Studio Nowww를 설립하여 디자인과 회화적 일러스트의 가능성에 대해 탐구하고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 한다. 그래픽 기반의 드로잉은 베타 이미지로 작업되어 종이, 우드, 캔버스 등의 다양한 매체에 실크스크린 방식으로 인쇄되며 작업은 에디션 형태로 제작되어 원작의 오리지널리티를 판화의 형식으로 구현하고 있다. 작품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강아지의 모습은 활기 넘치는 선과 생생한 색감으로 단순하면서도 위트 있게 그려지고 있다. 캐릭터화 된 강아지는 다양한 상황에서 사랑스럽고 밝은 에너지를 주체적으로 분출하며, 보는 이에게도 즐거움을 전달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간결하지만 자유분방하게 그려진 선들과 강렬하지만 절제된 색감은 유쾌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켜 지각을 환기시키고 있다. 상반된 두 속성이 단순한 화면 안에서 경쾌하게 작용하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음악적 리듬감마저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주로 일상적 상황에서 영감 받거나 즉흥적으로 머리 속에 떠오른 모습을 속도감 있게 표현한다. 이는 무심한 듯 단순한 형태로 구현되는데 마치 작가의 또 다른 자아이거나 관람자의 자아로 이입되고 있다. 감각적인 구도 안에서 일관되게 유쾌한 작가의 태도는 냉소적이고 모순된 현실의 우리에게 잠시나마 삶의 고뇌를 덜어낼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듯하다.